▲ 동구는 8일 2층 상황실에서 정천석 동구청장을 비롯한 지역주민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해 10월 개최될 방어진항 축제추진위원회를 열고 위촉장 수여 및 회의를 가졌다.

불황으로 조선업계 참여 저조
정체성 모호해 규모 축소키로
방어진항 축제 추진위 첫 회의
전문가 10명 등 41명으로 구성
대왕암공원 새해 축제도 키워

울산 동구가 10년 역사의 ‘조선해양축제’ 대신 신생 ‘방어진항 축제’를 선택했다. 동구의 대표 축제로 10년째 운영해 온 조선해양축제가 지역 특색은 물론, 지역 조선업계의 소극적 참여로 키워드인 ‘조선’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동구는 조선해양축제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방어진항 축제와 대왕암공원 새해 해맞이 축제를 동구지역의 중심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8일 동구는 동구청 2층 상황실에서 ‘방어진항 축제 추진위원회’ 첫회의를 열었다. 방어진항 축제는 동구가 방어동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축제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이날 “10년전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을 테마로 잡아 지역 조선업계와 함께 이끌어 나가는 조선해양축제를 구상했으나 지역업체의 참여가 생각보다 저조했다. 정체성이 모호해져 ‘조선없는 조선해양축제’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이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조선해양축제 대신 새로운 축제를 추진해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방어진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방어진항 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는 방어동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상인 대표, 다문화센터, 어촌계, 수협, 선주회 등 지역의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해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 축제 날짜 결정 등 주요 사업 개요를 논의했다.

축제 예정기간은 10월 중순이다. 당초 다른 지역의 축제가 없는 9월 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9월에 방어진 항이 쉬는 날이 있다는 지역 어업계의 건의에 따라 10월 중순으로 변경됐다.

방어진 주민자치위원회 김동환 위원장은 “방어진항 축제가 방어진의 역사·문화보다는 방어진항을 중심으로 했으면 좋겠다. 다들 잘 모르지만 방어진항에서 잡히는 가자미가 전국 어획량의 70%에 달한다. 가자미를 지역특산품으로 키워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을활동가 최현미씨는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지역의 상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동구에서 일정 비용을 부담해 지역상가 쿠폰 등을 만들어 활용하면 좋겠다. 축제는 사람들이 와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지역 상가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획단과 사업분과, 홍보분과, 행정지원, 축제지원 등의 세부 분과 총 41명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추진위원회는 7월에 프로그램 발굴 및 내용을 확정하고, 8월에는 운영계획, 프로그램별 사업계획 및 추진 방안 확정, 9월에는 실행계획 점검할 예정이다.

우세진 방어진항 축제 추진위원장은 “방어진항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도시어항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기성 이벤트형 축제가 아니라 동구에서 몇 십 년이 지나도 열릴 수 있는 축제, 기존의 축제들과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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