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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담론-예술,삶을 바꾸다]울산미술관, 예술 저변확대를 위한 공간으로 탄생하길(5)울산시립미술관 비전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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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9  21: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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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미술관 조감도

미술관,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예술과 삶을 들여다 보는 창구 역할
지역 미술관 설립에 시민 염원 담겨
상징물 앞서 본래 기능에 충실해야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2019~2023)’을 발표하며 2023년까지 전국에 박물관과 미술관 180여개를 새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으로 국민 여가 시간이 확대되는 등의 사회 변화에 따라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작품 전시공간으로 한정됐던 공공박물관과 미술관이 좀 더 가깝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국민문화기반시설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를 알렸다. 실제로 이번달 1일부터는 박물관·미술관 입장료에 대한 소득공제도 시행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박물관·미술관 수는 최근 5년간 양적으로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지역적인 격차가 지속되고 있고, 인구수 기준으로도 아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바야흐로 예술적 향유와 질 높은 삶 사이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며 한창 예술문화의 저변을 확장하고 있는 정부의 입장도 이미 우리나라가 진작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인 것을 감안하면 낯 뜨거운 면이 있다. 그래도 50여 년 전만해도 세계 최빈국으로 의식주 해결마저 난제였던 과거에 비추어 볼 때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박물관·미술관’의 비전 실행이 정부 주도 하에 이제라도 적극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고무적이다. 현재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의 중심지인 미국도 처음에는 문화 불모지였다. 그런데 미국 문화예술계 성장 동력은 바로 예술교육 사랑방 역할을 이행해 온 전국 각 지역 1만1000여 곳의 미술관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우리 지역의 시립미술관이 예정대로라면 이달에 착공해 늦어도 2022년 초에는 완공을 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장장 11년을 엎었다 세웠다 하며 전문가서부터 일반 시민까지 설왕설래 왈가왈부했던 초초 구설수의 대상이었다. 울산은 인구 대비나 지역 경제 수준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광역시는 물론이고 웬만한 시도에 하나쯤은 갖춘 미술관(사립미술관 포함)이 단 한 군데도 없던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11년이란 참으로 긴 실행 과정에 실망과 많은 아쉬움이 축적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화되는 극적 순간이니 만큼 후발주자의 장점이자 혜택이 될 수 있는 벤치마킹서부터 저마다 더 좋은 의견을 관철하고 더 멋진 결과물을 보유하자는 욕심과 희망 탓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 오나경 서양화가·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시립미술관은 시민들이 미술을 통해 예술과 삶, 세상을 들여다보기 위한 장소이다. 미술관 건립 문제가 난항을 겪는 동안 이래 저래 붉어지는 여러 상황에 대면하며 필자는, 과연 미술관이 온갖 조건을 수용하고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넓은 주차장까지 보유해야 건립이 가능한 기관일까 하는 회의가 컸다. 미술관은 시민들 가까이서 낮은 문턱을 갖고 자주 이용되어야 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한 상징물이기에 앞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된다는 사실이 간과되지 않기를 바랬다. 시민들의 예술문화 향유에 대한 욕구에 부응해 하루 빨리 실현되길 바란다.

시립미술관을 시초로 미국이나 일본처럼 사립미술관도 우후죽순으로 생겨 예술문화의 저변이 하루 빨리 다양하게 넓어지기만을 고대해 왔다. 예전 필자가 융합인재교육 연수 차 머물렀던 미국의 미술관들은 대부분이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적으로 태동한 독특한 배경을 갖고 있었고 그런 환경을 통해 스스로 저변을 넓혀낸 시민문화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였기에 큰 기대와 감동이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 삽을 뜨는 우리 지역 최초의 미술관이 든든하게도 관에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오래 기다려온 시민의 정서를 대변할 실질적인 공간으로 빨리 선보일 수 있게, 정부 차원의 문화 비전에 힘을 업은 이제야말로 차질 없는 행정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오나경 서양화가·융합인재교육 컨설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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