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 김경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 위해
타지역 선사박물관과 교류 등
시민들 인지·주목 위해 힘써

“박물관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바란다. 어릴 때부터 박물관을 자주 찾고,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유적을 몸으로 습득·이해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박물관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관람하는 공간이었던 박물관이 진화하고 있다. 보고 듣고 만지는 체험형 교육공간이 된 것이다. 지난 3월 임용된 김경진(39·사진) 울산암각화박물관장 역시 일반 시민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암각화의 가치를 전하고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김 관장은 연세대학교 사학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에 재직했으며, 선사고고학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특히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는 ‘사용흔’에 대해 깊이 공부해왔다. 무엇으로 어떻게 암각을 새기고 제작했는지, 또 그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자료를 바탕으로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업무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물관 2층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홍보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전 세계 암각화 유적을 전시해 암각화의 가치에 대해 조명하고, 세계문화유산 등록 절차 등에 대해 일반 시민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코너다.

김 관장은 “국내외 학계에서는 암각화의 가치에 대해 인지·주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일반 국민 80%가 암각화에 대해 모른다고 한다. 타지역 선사박물관들과 교류하는 등 암각화 가치에 대한 홍보를 울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하반기에는 암각화와 사람에 포커스를 맞춘 전시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김 관장은 “그동안 암각화 속 동물들 중 고래에만 집중해 왔는데 이번에는 육지 동물들을 살펴보고, 이 동물들을 사냥했던 신석시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해 소개하는 전시를 기획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2020년은 천전리 암각화 발견 50주년이자, 한국 암각화연구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이에 대해 “대곡천뿐만 아니라 천전리 암각화에 대한 해석과 연구에도 집중하며,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관련 책도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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