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울산 중구 우정동에서 택시를 탄 주부 김모씨(37)는 운전사로부터 여야 정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볼멘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TV나 신문지상을 접하면 온통 대선후보에 관한 내용으로 올해에는 대통령선거만 치르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라며 "사실상 타는 승객마다 정작 살고있는 울산의 지방선거에 대해선 누가 어떤 인물이 나서는지에 대해 무관심한 것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것.

 물론 6·13지방선거는 아직 두달 가까이 남아있지만 예년에 비해 올해의 분위기는 "차분"을 떠나 벌써부터 "무관심"으로 이어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거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는 선관위의 선거법 관련 각종 질문, 조회 횟수로 알수 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www.uselection.go.kr)엔 올들어 선거법관련 질의가 단 1건만이 올려져 있을 정도로 저조하다.

 월드컵 개최도시라는 영광뒤에 자칫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가려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유권자 스스로가 선거에 참여해 월드컵 이후의 울산의 미래를 꾸려나갈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중차대한 일임을 자각해야 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냉소주의를 버리고 중앙정치가 아닌 생활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공명선거 분위가 조성될 수 있다"며 "앞으로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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