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일 시의원 “화단형 중앙분리대 설치후 빗물쏠림 침수피해”

시 “접수된 피해없다” “우수박스 증설계획 없다” 무성의 답변

▲ 지난해 8월26일 울산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신정지하도 인근 중앙로가 물에 잠겨 있다. 당시 울산시가 설치한 화단형 중앙분리대로 인해 빗물이 신장시장쪽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며 도로 한 방향만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반대편 차로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시의회 의원이 지난해 물난리를 겪은 신정시장 앞 중앙로 침수예방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서면질문을 낸데 대해 울산시가 ‘접수된 피해 내역이 없다’ ‘우수박스 용량 증설계획이 없다’ 등 무책임·무성의한 답변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로 침수피해는 울산시가 지난해 교통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화단형 중앙분리대 설치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시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의회 안수일 의원은 최근 태화로터리에서 울산시청 방면 중앙로에 대한 침수피해 예방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울산시에 서면질문을 했다. 질문내용은 태화로터리에서 시청 사거리까지 연결되는 중앙로가 지난해 울산시가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한 이후 새로운 침수지역이 돼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실제 지난해 8월26일 울산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신정지하도 부근 도로에서 빗물 쏠림현상(본보 2018년 8월28일자 7면)이 나타났다. 과거에는 빗물이 도로 전체로 분산됐지만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지난해부터 빗물이 중앙분리대에 막혀 반대편 차로로 분산되지 못했고, 신정시장 앞 도로만 물에 잠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신정시장내 일부 상가에 빗물이 유입돼 일부 상인들은 상점 입구를 아이스박스 등으로 막거나 빗물을 퍼내기도 했다.

당시 남구청은 “과거 이런 현상이 없다가 시의 중앙분리대 설치공사 이후 민원이 집중적으로 접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수일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난리가 반복된다면 명백한 인재”라며 “지난해 장마철 물난리를 겪은 곳의 피해접수에 대해 어떻게 처리했는지, 장마철을 맞아 우수박스 용량 증설 등 보강대책을 세웠는지, 화단형 중앙분리대 설치 이전 우수박스 용량과 설치 이후 우수박스 용량 차이가 있는지 등을 밝혀달라”고 울산시에 질의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답변서에 “시에 접수된 피해내역이 없었다” “현재 우수박스 용량 증설계획이 없다” “기존 배수체계를 변경하지 않아 우수박스 용량의 변화는 없다”는 단답형으로 답했다.

현재 설치된 우수박스가 감당할 수 있는 강수량을 묻는 질문에는 “우수박스가 감당할 수 있는 강수량은 배수시설물의 관리조건, 집수구역 내 지표면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실질적인 피해 대책없이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끝을 맺었다.

이에 대해 시는 “(피해)민원은 있었지만 재산상의 피해가 없었고, 현재 보강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답변을 했다”며 “지난해 폭우에 따른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우수관로를 일부 확장했고 중앙분리대 일부를 뚫어 빗물이 분산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안수일 의원은 “주민 대표로서 주민들이 겪는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서면질문을 했지만 울산시의 관련 부서들은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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