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선출 울산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의 득표율이 어떻게 나타날 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첫 실시된 인천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득표율 80%에 육박하는 압승을 해 한나라당이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영남권에서는 처음인 울산경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을 수용하는 결과가 나올 지, 민주당의 "노풍"에 대응하는 새로운 바람의 시발점이 될 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인천에서의 압승을 울산으로 이어가 "대세론"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 속에서도 국민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적절한 득표율"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측 한 관계자는 "울산에서는 인천만큼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회창=대선후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만큼 적어도 60%는 획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회창 후보는 울산대회 전날인 17일 울산을 방문해 1~2개 불우시설과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을 방문하고 이날 밤 11시 ubc울산방송이 생방송으로 진행할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대세론과 필승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나 지나친 득표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부영 후보와 최병렬 후보는 울산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경선전이 일방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아래 배수의 진을 치고 "이회창 대세론"을 차단하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울산남구출신 최병국 국회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은 최후보측은 울산경선을 "대반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아래 최대한의 전력투구로 이회창 후보와 대등한 득표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국 의원측은 "민주당처럼 드라마같은 시소게임이 전개돼야 국민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지구당위원장들의 줄세우기만 없다면 40%안팎의 득표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렬 후보는 16일 저녁 울산을 찾아 선거판세 등을 점검한 뒤 17일 지역언론 오찬기자간담회 및 울산방송 토론회 등에서 이회창 후보에 대해 강한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이며, 최병국 의원은 16일부터 선거상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인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이 기대치에 못미친 이부영 후보측은 공단이 밀집한 울산 지역 특성을 자신의 개혁노선과 연계해 울산경선을 역전 드라마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부영 후보는 15일 서울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갖고 "개혁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한 뒤 16일 낮 경선후보 4명중 맨먼저 울산을 찾아 재래시장 등을 순회하며 지지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후보는 특히 각종 TV합동토론회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개혁적인 성향을 집중 부각시켜 울산지역 노동자출신 대의원들의 표심을 잡는다는 전략이며, 17일 조찬기자간담회에서도 이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희 후보는 과학경제대통령론으로 젊은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추진해 울산경선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천경선때 기대이하의 극히 저조한 득표를 한데다 지역내 당안팎의 조직력에서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어서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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