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공사 생물종 다양성 말살

축대에 물이끼 쌓이는 피해도

사방사업 등 전면 재검토 필요

郡 “태풍피해 복원·예방 사업”

▲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주군 대운산 환경파괴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운산 일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비공사로 오히려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 등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림유역관리사업(대운천 정비사업)과 울산수목원 조성사업 등이 “최상의 자연하천을 최악의 인공하천으로 만들었다”며 “잘못된 공사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시가 추진하는 울산수목원 조성, 울주군이 추진하는 대운천 정비사업으로 각 사업은 시행청이 분리돼 있지만 내용상으로는 하나라며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에 대규모 개발행위가 진행되는 등 법적인 절차들을 제대로 거쳤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대운천 하천 바닥을 긁어내 목욕탕 바닥처럼 인공적으로 정비했고, 하천 양쪽에 축대를 쌓아놓은 상태인데, 축대를 쌓은 공사로 하천이 인공적으로 변모해 이미 물이끼가 끼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환경파괴마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하천 정비를 위해 쌓은 축대 사이사이에는 시멘트를 발라 동·식물이 살 수 없는 인공환경을 만들었다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포장된 ‘산림유역정비사업’은 행정기관의 궤변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련은 “반환경적이고 생물종 다양성을 말살하는 대운산 정비사업 공사를 엄중 규탄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한다”면서 “대운천을 원상 복구하고 진행중인 유사 하천공사를 전면 중단하라. 또 사방사업과 산림유역관리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울주군은 “대운산 정비사업은 태풍 차바 때 피해가 많이 발생해 훼손된 것을 복원하는 재해예방사업이다. 축대 사이에 시멘트를 바르는 공법을 시행했던 건 축대의 유실을 막기 위함이다. 이곳은 비가 오면 유속이 강해져 바윗돌이 유실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운산 정비사업은 대운산 입구에서 남창천 합류부까지 7㎞ 구간에 국비 등 98억원이 투입됐다.

인근에 추진중인 울산수목원 조성사업은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일원에 20만㎡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1월 착공해 이달 준공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255억원이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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