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瞥感得(해는 언뜻 알고 깨달음)-이토민

간밤에 더운 바람은
지붕마루에 비껴들고
昨夜炎風屋脊橫
(작야염풍옥척횡)

오늘 아침에 여름비가
처마에 가벼우니
今朝夏雨房檐輕
(금조하우방첨경)

동쪽 언덕에 초목은
푸른 빛깔 산뜻한데
東原草木鮮濃色
(동원초목선농색)

뒷산 기슭에 퍼진
산안개가 피어오른다
北麓瀰濛駕霧盛
(북록미몽가무성)

세상살이 때때로
이르고 늦음을 바꾸고
世事時時早達易
(세사시시조달역)

산에 살아 새벽과 저녁은
음양을 아우른데
山居曉暮陰陽竝
(산거효모음양병)

우주 만물은 어긋나고
어그러짐을 견디니
森羅萬象違乖克
(삼라만상위괴극)

해는 언뜻 중천에
알고 깨달아 저울질하네
日瞥中天感得衡
(일별중천감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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