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프로농구 감독들이 경기 도중 용병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와 가장 근엄해보이는 프로농구 감독들이지만 용병이한번 넘어질 때마다 체면도 잊은 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것.

 이는 팀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한다는 외국인선수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이들이 잘못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전력이 「급전직하」하기 때문이다.

 선두를 달리던 팀이 용병 한명의 부상으로 금새 중위권으로 추락하는가 하면 상대의 「불행」에 편승한 다른 팀들이 특별한 전력 상승 요인 없이도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는 게 상례.

 가장 대표적인 팀은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지키던 인천 SK로 조니 맥도웰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키던 얼 아이크가 오른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연패를 거듭,선두와 3경기차 3위로 밀려났다.

 전주 KCC의 경우에는 기대했던 재키 존스가 시즌 초부터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원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번에는 서울의 삼성과 SK가 이러한 전철을 밟을까 우려된다.

 최근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약속이나 한듯 무릎 질환을 앓으면서 겨우 5할 승률(공동 5위)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10일 3주간 이들을 대체할 용병을 영입했다.

 공동 1위로 잘나가고 있는 서울 SK도 3시즌 째 한솥밥을 먹었던 」한국형 용병「로데릭 하니발이 오른 손등 부상으로 올시즌을 접자 눈물을 머금고 완전 대체를 할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임시변통으로 」99-2000시즌 삼보에서 뛰었던 제런 콥(31)과 기량이 검증안된 이산 스콧(29)을, 서울 SK는 브라질리그 출신의 제이미 부커(27)를 각각 선발했지만 당분간은 고전이 예상된다.

 예로 든 팀들은 대표적인 경우일 뿐 10개 구단 감독들의 고민은 하나도 다르지않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용병 보유 제도 개선론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6라운드 54경기로 확대된 올 시즌 이러한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높아 각팀 감독 및 관계자는 물론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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