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유럽 기술연구소 준공으로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 해외 현지 밀착경영에 본격 나서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8일(현지시간) 정몽구 회장 주재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 뤼셀스하임(Russelsheim)시에서 "현대·기아차 유럽 R&D센터" 개관식을 갖고 미국과 더불어 현대·기아차의 양대 수출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국내 연구거점인 남양종합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기술연구소(디트로이트, L.A.), 일본 기술연구소, 유럽기술연구소 등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완성하게 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노르베르트 카르트만 (Norbert Kartmann) 헤센(Hessen)주 의회 의장, 슈테판 길토브스키(Stefan Gieltowski) 뤼셀스하임시 시장, 권영민 주독일 한국대사, 현지 언론인 등 양국 주요인사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3월 착공, 총 600억원을 투자해 이번에 준공된 "현대·기아차 유럽 R&D센터"는1만629평의 대지위에 연면적 7천716평의 최첨단 다기능 복합건물로 설계됐다.

 유럽인의 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와 유럽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엔진개발 등을 담당할 엔지니어링 센터도 갖추고 있다.

 여기다 유럽지역의 상품기획, 마케팅, 판매 등을 총괄하는 현대자동차 유럽법인(HME:Hyundai Motors Europe)도 이 건물에 위치해 연구개발부문과 유기적으로 연계한 시장밀착 판매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관식에서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고품질 자동차를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일류 메이커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된 유럽기술연구소에는 현지인을 포함해 100여명의 자동차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이 근무하게 되며 향후 현지 연구인력을 약 3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적극적인 유럽시장 공략과 현지 밀착경영을 통해 올해 유럽지역의 현지판매 목표를 전년도 37만 3천여대 보다 25.3% 증가한 46만 7천여대로 잡고 현지 판매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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