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투자 부진 계속되고
日 수출규제 경기하방 리스크
시장에서는 2.3% 안팎 전망
해외투자은행들 “2%도 무리”

수출과 투자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2.3% 안팎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경우 2%도 어렵다는 시각을 제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3% 안팎으로 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앞서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반년 전보다 0.2%p 내린 2.4~2.5%로 전망한 만큼 한은이 전망치를 이처럼 조정하면 정부보다 낮아지게 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는 이례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으며 2분기에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지난 5월 발언한 바 있다. 현실은 예상과 달랐다. 2분기 경기는 기대처럼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이에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것이다. 반도체 부진에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째 마이너스(-)였다. 7월 1~10일 수출도 한 해 전보다 2.6%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증가하던 생산과 투자도 5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산업생산은 2월 2.7% 줄었다가 3월 1.2%, 4월 0.9%로 반등했으나 5월에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2월 10.4% 감소 후 3월 10.1%, 4월 4.6% 증가했으나 5월에 8.2% 줄어들었다.

정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분쟁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경기 하방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성장률에 미칠 영향을 계량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규제가 현실화하거나 장기화할 경우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한은의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는 일본 변수가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부문이 변수이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분기 성장률은 0.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 성장률 전망치도 상당 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2.3% 안팎으로 내리더라도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IB들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 후반으로 낮춰잡고 있다. 2%대 성장률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수출규제가 한국 경제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이 될 수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2.1%, 노무라금융투자는 1.8%까지 내렸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어느 기관이든 한국 경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둔화 흐름을 보인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한국 성장률을 2.1%로 전망했으나 무역갈등 영향에 성장률이 더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도 “5월 하순에 성장률 전망을 2.2%로 제시했으나 현재로선 하방압력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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