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1시45분께 경남 김해시 지내동 신어산 자락 야산 정상에서 중국 국제항공공사 소속 CCA-129편 북경발, 김해행 보잉 767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27명이 사망·실종하는 대형 항공기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항공기 추락사고로 오후 10시현재 탑승자 166명(한국인 136명·외국인 19명) 가운데 현재 39명이 생존하고 106명이 사망, 21명이 실종했다고 공식 밝혔다.

 특히 이날 사고기에는 울산의 김명식씨(72·울산시 중구 우정동)와 차영희씨(74·울산시 중구 유곡동)가 5박6일간의 중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현장에는 울산 경남 등지에서 긴급출동한 소방대원 658명을 비롯한 의용소방대 471명, 경찰 1천230명, 군인·자원봉사자 600명 등 모두 4천44명과 헬기 6대, 구급차 72대 등 모두 155대의 장비가 동원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8시40분 중국 북경을 출발, 오전 11시35분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김해공항의 기상악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다가 다시 김해공항으로 회항,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사고가 정상적인 선회착륙로를 벗어나 활주로 정북향 4.5㎞ 떨어진 곳에 추락한 것으로 보아 항로이탈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일부 목격자들이 사고기 꼬리부분에서 추락직전 연기가 났다고 진술해 기체결함 가능성도 제기했다.

 건교부 항공국 등에서는 블랙박스 뿐만아니라 공항관제탑 추적조사 등 12개 분야로 팀을 나눠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조사, 최종보고서가 나오려면 길게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혀 최종사고원인 확인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이번 사고기는 영국 로이보험 계열사인 암린(AMLIN)에 기체를 비롯한 승객, 화물 등 12억5천만달러를 상한으로 한 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망자의 소득수준과 연령, 건강상태 등을 감안해 보험금이 지급될 예정이고 부상자도 같은기준에서 보험금이 결정된다.

 또 대책본부는 이날 밤 날이 어두워짐에 따라 인명구조견 4마리와 전문 경찰 등을 투입해 생존자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큰 여려움을 겪고 있다. 김해=임시취재반 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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