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대회도 지난해부터 폐지

캠핑장 등 용도 전환방안 모색

남부빗물펌프장 체육공원 등

혈세 들인 체육시설 개점휴업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조성된 통도MTB파크가 개장 5년 만에 사실상 문을 닫는 등 지역 내 각종 체육시설에 대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양산시에 따르면 시는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동남권 최초의 산악레포츠 공원인 통도MTB파크를 조성, 지난 2014년 준공했다. MTB 경기코스와 체험코스·자전거 교육장·테마길 등 다양한 산악스포츠 체험시설을 갖췄다.

양산시가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레저스포츠시설 기반구축 지원사업’공모에 선정, 국민체육진흥기금 4억원을 지원받아 조성한 통도MTB파크는 개장 이후 해마다 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를 열었지만 지난해를 끝으로 대회마저 폐지했다.

시는 통도MTB파크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영남권역 산악스포츠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5년 만에 기대를 접고 캠핑장 등 다른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단 통도MTB파크뿐만 아니라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한 다른 체육시설들도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한 채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받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악취와 해충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양산신도시 주민에게 생활체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7억8500만원을 들여 조성한 남부빗물펌프장 유수지 체육공원도 도심 가까운 곳에 있지만 찾는 이들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국제대회를 유치하겠다며 2008년 7억원을 들여 양산천 둔치에 조성한 인라인스케이트장도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삼성체육공원 역시 2012년 사업 추진 당시부터 예산 낭비 논란이 일었다. 산막산단 조성으로 노동자와 삼성동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운영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전체 사업비 99억7500만원 가운데 보상비에만 무려 83억700만원이 투입됐다. 무엇보다 산단 끝자락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 일부 축구 동호회가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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