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후 낮은 파도로 퇴적 일어나
이안제 사이는 태풍후 침식 발생
郡 “30억 사업비에 추가는 보류”
나사항 퇴적모래 보충 추이 살펴

▲ 나사해수욕장 / 네이버 로드뷰 캡처

울산 울주군이 해류 변화로 침식 현상을 빚고 있는 서생면 나사 해안에 추진한 이안제 설치 사업이 절반의 성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안제 설치 후 나타난 해안 침식 현상에 대해서는 별도의 보완책 없이 모래를 보충하는 양빈 후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명성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울주군은 지난해 5월30일부터 실시한 ‘나사해안 연안정비 침퇴적 변화 모니터링 용역’을 최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잇단 인공 구조물 설치로 백사장이 사라진 나사해수욕장 일원을 대상으로 해류의 흐름을 되돌려 모래 퇴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총 사업비 14억원을 투입, 길이 40m의 이안제 2기를 설치했다. 이안제는 해안선과 떨어진 해수면에 설치하는 일종의 방파제로, 해변에 작용하는 파도의 힘을 줄여 해변의 침식을 막고 퇴적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1년 동안의 모니터링 결과 이안제 설치 후 해안을 오가는 파도의 전반적인 높이가 낮아져 이안제 배후 구간에서 모래 퇴적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내습 당시 일부 침식이 일어났지만 모래를 투입하는 양빈 작업을 실시한 뒤 이안제에서 해안까지 40~60m 구간이 모래로 완전히 연결된 상태다.

반면 이안제 사이 구간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콩레이 내습 이후 침식이 대거 발생했다. 이전까지 백사장으로 형성됐던 부분의 모래는 모두 사라지고 큰 바위들이 드러났다.

용역사는 2단계 사업으로 구상한 100m 규모의 이안제를 두 이안제 사이에 추가로 설치할 경우 침식이 감소하고 퇴적은 추가되는 효과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군은 새 이안제 설치 사업비가 3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일단 추가 설치는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나사해안 바로 옆에 위치한 나사항에 퇴적되고 있는 모래를 준설해 침식이 일어나는 이안제 사이 구간에 보충한 뒤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항내 퇴적토를 활용할 경우 공사비가 300만~15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예산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안 침식이 계속 진행될 경우 이안제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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