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and history­꿈꾸는 나무, 145.4x 91.0cm, Mixed media, 2019

생각지 못한 문제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나 잠시 쉼을 가지기 위해 일본 가나자와를 다녀왔다. 21세기 미술관이 거기에 있기도 했고, 또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건축물의 도서관도 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나섰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 바쁜 일상을 쪼개어 잠시 낯선 공기를 마신다는 것은 삶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감일 수 있다. 고즈넉하고 한적한 역사가 묻어있거나 자연이 숨 쉬는 곳이면 더 좋을 것이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는 인간의 욕망이다.

우형순 작가 역시 현대인들이 자유 시간을 늘리고 싶어하는 고민들은 그들의 행복과 이어지고, 또 그것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행복한 일상을 추구하기 위한 삶의 찬미를 그의 작품을 통해서 표현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어낸다.

▲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그의 작품 ‘life and history’의 시리즈 ‘시간의 나무’는 우리가 태어나기 훨씬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지켜봐 온 순수 자연으로부터 현대인들에게 작은 쉼의 공간이 되어 치유와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삶의 찬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life and history 시리즈 중 ‘꿈꾸는 나무’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암각화의 동물들은 작가의 감각으로 재해석되고, 그것은 원시성을 강조하는 강렬한 원색이 아닌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됨으로써 긴장이 완화되고 여유로움이 더해진다. 시간을 초월하는 이 상상의 풍경들은 화면이라는 한 공간 안에 머물며 관람자를 화면 안으로 여행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우형순 작가의 ‘Life and History-시간의 나무’ 작품전은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기라영 화가·미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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