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성공 확률이 높은 자신만의 퍼팅 자세와 퍼트의 길이는 있을까? 큰 키의 미셀 위 선수가 기린이 물먹는 자세로 90도 상체를 숙여서 하던 자세에서 점점 자세를 높여가는 과정을 기억할 것이다. 모두 퍼팅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이 프로들의 세계이다. 많은 골퍼 서적이나 레슨 방송에서는 퍼팅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넘쳐난다. 그립 잡는 법, 스트로크 요령, 퍼팅 잘하는 방법, 경사와 라이보는 법, 숏퍼팅·롱퍼팅 성공 요령 등 모든 것은 수만 번 연습과 경험이 쌓일 때 얻어지는 요소들이다. 오랜 시간 퍼트를 자르고 붙이고 연구하며 얻은 필자의 관점 중 일부를 말한다면 퍼팅의 기본은 정확한 원칙에 입각하되 개인 고유의 스타일에 편안한 그립과 부드러운 팔 스윙, 좋은 감각이 유지돼야 한다.

필드에 가보면 키가 큰 골퍼나 작은 골퍼 대부분 상체나 허리를 많이 숙여서 한다. 스트로크 할 때 가장 편안해야 하는 어깨와 팔 손목이 편안하게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푸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반 시중에 판매하는 퍼트의 길이는 대부분 33~34인치 밖에 없으며 35인치는 구하기 어렵다. 대부분 기성제품의 짧은 퍼트를 구입해 퍼트의 길이에 따라 퍼팅을 배웠고 그 셋업 자세가 자신의 신체와 조화되는지 편안한지, 올바른지도 모르고 적응한 자세들이다.

세계적인 퍼트의 대가들은 절대로 퍼트 길이에 맞춰 자신의 셋업 자세, 볼 위치, 스트로크를 바꾸려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신체조건에 따라 키와 팔 길이 등 다양한 조건에 비해 취미 골퍼들의 퍼트 선택폭은 제한적이다. 결국 보통 키 이상의 골퍼들은 자세를 낮추거나 길게 늘이거나 클럽 피팅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개인들의 고유한 스타일은 없어지고 대부분 낮은 자세로 짧은 퍼트를 쓴다. 미국 PGA 필 미켈슨 선수처럼 상체를 많이 굽혀 낮은 셋업 자세로 퍼팅을 하는 경우 아주 짧은 숏퍼팅에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취미 골퍼들 대부분 미들, 롱퍼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쓰리 퍼트를 하지 않는 것이 타수를 줄이는 길이다.

취미 골퍼들이 가장 많이 남는 5~15m 정도의 퍼팅이라 가정할 때 셋업 자세를 조금 높여서 머리를 돌려 라인을 보면 공간 감각과 볼이 굴러갈 라인, 원근감이 상체를 숙였을 때보다 감이 좋게 느껴진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스쿨 학교의 통계에도 긴퍼트를 사용해서 퍼팅할 때 홀인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사례도 있다. 가장 좋은 셋업 자세는 스트로크 할 때 시계추의 동작과 느낌과 리듬감을 가지고 손목의 동작이나 꺾임이 없는 퍼팅을 할 수 있을 때다. 두 손바닥으로 그립을 잡고 손과 손가락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채 양 어깨의 상하 운동으로 하는 스트로크를 말한다.

프로들은 퍼트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짧은 퍼트를 가지고 장시간 연습하면 등근육이 긴장되고 통증이 느껴진다는 프로들도 많다. 셋업 자세를 높이고 퍼트 길이를 바꿔 긴장되던 현상도 사라지고 몇 시간 연습하는 것도 부담이 안되며 오래 연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신감으로 이어져 우승의 횟수가 많아진 선수가 PGA 리키 파울러 선수다. 그는 거의 서서 퍼팅을 하는 모습이다. 필드에서 퍼팅이 잘 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못한 날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 원칙에 입각한 개인의 고유한 스타일과 편안한 루틴과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셋업의 높낮이와 볼의 위치 등 더 나은 확률을 위한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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