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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종합
[울산문화담론-울산史 울산學]울산 근현대사 조명하는 구술사, 전문영역으로 다뤄지길(5)울산구술사의 현장을 누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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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6  2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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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근로자들의 생애사’

역사 기록 위해 경험자들 구술 채록
산업화 경험한 베이비부머·해녀 등
울산도 지역 특성 살린 구술집 펴내
구술 채록 목적의식·전문성 가져야


최근 지역사 연구에서 구술사가 많이 다뤄지고 있다. 구술사는 지역민을 역사의 주체로 보고 그들의 관점에서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근현대사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기 위하여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구술증언을 채록하는 일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한양대학교에서 ‘구술사와 지역사’라는 주제의 한국구술사학회 아카데미가 열렸다. 구술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부터 연구기관 연구자, 현장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구술사 연구 방법을 알려주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다른 지역의 상황을 토대로 울산에서 어떻게 연구를 진행해야 할지, 많은 과제를 받아온 기분이었다.

   
▲ ‘기억 속의 울산’

울산발전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에서는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구술 자료집을 발간해 왔다. <산업화시대를 살아온 울산 근로자들의 생애사>(2013)는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며 울산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다.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울산의 기업체에 입사한 근로자들은 울산의 산업화 과정을 생산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경험은 살아있는 울산의 역사이자 우리나라 산업화의 역사이다. 당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이뤄지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도 들어볼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해녀들의 생애사를 울산에서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일생 울산해녀 이야기>(2015)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울산사람들의 이야기다. 해녀들은 산업화 이전과 이후 울산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로, 이들의 생애사는 곧 울산의 생생한 현대사이며,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온 울산의 여성사이기도 하다.

역사기록은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나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구술사는 당시 사실이나 사건을 직접 경험하고 목격한 사람들의 인식을 기록한 것이다. 울산은 1962년 공업단지 지정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도시이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 변화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을까. <구술로 그려낸 기억 속의 울산>(2017)에서는 인생의 대부분을 울산에서 보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는 울산의 모습을 담았다.

   
▲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울산 옛터비에 담긴 기억들, 공단 이주민 이야기>(2018)는 남구 석유화학단지 이주민들 이야기이다. 국가의 산업 발전을 위해 자신의 삶터에서 밀려난 사람들, 이들의 일생에서 울산의 산업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이 경험한 이주의 역사를 기록했다. 특정공업단지 지정의 에피소드, 이에 따라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지역을 떠나야 하는 안타까움, 이주 후 급변한 일상생활로 인한 혼란함,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이 담겨 있다.

최근 울산에서는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구술 채록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구술의 필요성과 깊이있는 고민 없이 단순하게 ‘내가 아는 내용’이나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구술의 형식으로 남기려는 경향이 있다. 구술자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사전 조사가 필요하고 ‘무엇을 인터뷰할 것인가’하는 조사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또한 정보 수집을 위한 인터뷰가 아니라 상호작용과 과정으로 접근해야 한다. 구술자들은 그들의 사회적 위치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기억한다. 구술사에서는 이같은 변화와 차이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술 채록에도 전문성과 경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는 의미다. ‘구술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어느 연구자의 말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이경희 울발연 울산학연구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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