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침 출제 등에만 초점

답안지 관리 등 매뉴얼 없어

시교육청 “채점 등 지침 마련”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기말고사 답안지를 분실해 학생들이 재시험을 치른 가운데(본보 7월16일자 7면) 답안지 관리 등에 관한 별도의 매뉴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재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 교사는 이달 4일 영어 과목 기말고사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주관식 답안지를 집에서 채점하려고 가져갔다가 2학년 7개반 중 1개 반 학생들의 답안지를 분실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학업성적관리지침에는 답안지 채점 장소 등에 대한 내용이 없는 상태다. 다만 보안관리 점검표에 답안지의 별도보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지침은 문제출제 등 시험을 치르기 전까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시험이 끝난 이후의 답안지 관리 등을 어떻게 처리를 할 것이냐에 대한 세부적인 매뉴얼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답안지 분실로 재시험을 치른 학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매뉴얼을 손볼 예정이다.

교육청은 이 학교에서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록, 답안지 분실 과정 등 학교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답안지 채점과 보관 장소 등에 대한 세부적인 매뉴얼을 TF팀을 통해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며 “서술형 답안지의 원본 스캐닝 등 분실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책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답안지를 분실해 재시험을 치른 A고등학교 이외에 B고등학교에서도 지난 5일 치러진 기말고사 3학년 수학문제 가운데 1·2·3번 문항에 대한 정답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지난 10일 재시험을 치렀다.

시교육청은 기말고사가 끝난 학교들을 대상으로 내주까지 학교별 재시험 현황 등을 파악해 기말고사 과정 전반에 규정 위반이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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