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발생지 무림P&P 지목

▲ 진하해수욕장

주민들 발생지 무림P&P 지목
“북동풍 불면 악취 간절곶까지
피서철 관광객 줄어들까 걱정”
울주군, 악취 측정 초과 확인
조만간 시설개선명령 계획

최근 개장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일원에 악취가 진동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역 주민은 물론 피서를 즐기기 위해 진하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까지 눈살을 찌푸릴 정도여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진하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 발생지를 인근에 위치한 온산공단 내 무림P&P로 지목하고 있다.

주민들은 북동풍이 불면 냄새가 바람을 타고 회야강을 건너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일원까지 퍼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악취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피서철을 맞아 방문하는 관광객 유치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진하 주민 김치원씨는 “캠핑장을 찾았다가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하소연하는 관광객이 많다. 요즘은 전파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한번 오고 다시 안 오는 것은 물론 부정적인 게시물을 보고 아예 오지 않는 관광객도 생길 수 있다”며 “공장에서는 냄새가 안 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지만 근절이 되지 않으니 주민들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군은 지난 10일 공장에 설치된 무인 악취포집기를 원격 가동해 악취를 측정했다. 군은 배출구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규정을 초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시설개선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무림P&P는 온산공단 내 중점 관리대상 5곳 중 1곳으로, 진하 일원에 발생하는 악취와의 연관성이 높다”며 “지난달부터 행정처분이 가능하도록 법령이 개정돼 제재의 실효성이 확보된 만큼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대기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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