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제2의 인생 도전하는 시니어들
경상일보 시니어 기자단

▲ 배영화 옹기장인이 자신이 만든 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년부터 문학아카데미서 공부
지난해 월간 ‘문예운동’ 통해 등단
“남은 인생 글쓰기에 혼불 지필 것”

여든을 앞둔 배영화(79)씨는 울주외고산 옹기마을 옹기장인이다. 한평생 옹기를 구우며 옹기가마에 불을 지펴 온 배 장인이 요즘 제2의 인생으로 글 쓰는 일에 뜨거운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 서금자 시니어기자

배 장인은 고향 영덕에서 열일곱살 때 외고산 옹기마을로 들어 와 꼬박 60년을 옹기장으로 살았다. 그렇게 평생 옹기를 빚으면서도 늘 아쉬운 한 켠이 있었다. 책을 실컷 읽고 글을 써 보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는 74세 되던 2014년부터 울산문인협회의 문학아카데미에서 시와 수필 쓰는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간 ‘문예운동’ 시 부문 신인상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까지 했다.

배 장인은 “꿈에 그리던 시인이 되었으니 남은 인생은 글 쓰는 일에 혼불을 지피고 싶다”고 말한다.

그에겐 옹기가마에 불이 청춘의 빛이었다. 지금은 글을 쓰는 일에서 인생의 새로운 빛을 밝히고 있다. 등단 이후 그에겐 새로운 과제가 하나 더 생겼다. 주변에서 “가마의 불빛을 담은 시집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배 장인은 “숙제를 받은 것 같다.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해 보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서금자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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