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시니어 기자단

▲ 이종분 시니어기자
요즘은 즐겁고 신나게 생활하는 노인들의 삶이 자주 부각된다. 하지만 넉넉지 않은 형편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노인들도 적지않다. 기초 및 노령연금으로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에게 문수실버복지관과 누마루가 한달에 한 번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에 동석했다.

어르신들은 하루가 다르게 물가는 오르고 의료혜택을 받는다고는 해도 예외로 약도 사서 먹어야 하고 공과금도 내야하고 살림을 살아가는데 소소하게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한달 생활비는 약 52만원. 이것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 어르신은 “우리가 너무 오래 살아서 젊은이들에게 염치도 없고 미안할 뿐”이라며 자조 섞인 말을 털어놓기도 했다.

다행히 한가지 희망적인 이야기는 이들 어르신들이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해결하고나면 문수복지관 버스를 타고 복지관에 나와 무료로 점심식사를 한 뒤 다양한 프로그램과 의료시설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복지관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화려한 인생2막 그늘에는 드러나지 않게 힘든 생활을 이어가는 노인들이 실제로 많다.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주고 그들 삶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서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는 지역사회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이종분 시니어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