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은장도 더 많은 관심 가져주길”
경상일보 시니어 기자단

▲ 울산중구문화의전당 중구전통공예페어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을 맞고 있는 장추남 장인.

구순을 앞둔 장추남(89)씨는 울산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기능보유자다. 어려운 형편에도 오랜 세월 한 우물을 파 왔고, 불과 1년여 전 지방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장추남 장인의 작품은 울산시 중구 문화의거리에 있는 울산큰애기하우스에서 매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 방식의 은장도를 관광상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때마침 장인만의 방식으로 전통기법을 고수해 온 그의 전통 은장도를 면밀하게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울산중구문화의전당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중구전통공예페어에는10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데, 그 중 은장도도 포함돼 있다.

▲ 남궁석 시니어기자

장 장인은 빈곤한 가정에서 학교를 다닐 수 없어 병영에서 목장도 일을 시작했다. 어느날 TV에서 목장도와 은장도가 방영되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은장도가 더 나을 것 같아 배우게 됐다. 전통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건사해야 할 때는 참으로 막막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하지만 세밀한 세공에 매료돼 지금까지 손을 놓지않았다. 어렵사리 지방무형문화재가 된 뒤로는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었다. 수소문 끝에 작업실을 찾아와 “우리 울산에 이런 기능 보유자가 있는지 몰랐다”며 격려해 줄 때 전통문화작업을 이어 온 자긍심을 느낀다.

장 장인의 꿈은 소박했다. 그는 “시민들이 앞으로 전통공예품인 은장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은장도의 정보를 널리 공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남궁석 시니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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