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개척에 도움될
우주복 ‘xEMU’ 제작 나서
최초로 여성용도 만들어

▲ 김경재 박사가 미국 휴스턴 NASA 존슨 스페이스센터의 중성부력실험실(NBL)에서 실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1969년 7월 최초로 인류를 달에 보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50년 만인 지금 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바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으로, 50년 전 인류를 달에 보내는 사업에 이름을 빌려줬던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목표는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첫 여성 우주인과 다음 남성 우주인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당초 2028년이 목표였으나 올해 3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4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아르테미스가 아폴로 계획과 차별화되는 결정적 지점은 인류의 달 ‘거주’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잠깐 들렀다 오는 달 방문이 아닌 달 거주를 위해서는 아폴로 계획과는 많은 부분이 달라져야 한다. 그중 대표적인 한 가지가 바로 우주복이다. 아폴로 계획 때의 우주복이 달 방문을 위한 옷이었다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승무원들이 입어야 할 우주복은 달 탐사를 넘어 생활까지 가능한 옷에 가까워야 한다.

미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있는 NASA의 존슨 스페이스센터 내 생체의학 연구·환경과학(BR&ES) 디비전의 김경재(40) 데이터 엔지니어는 바로 이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다.

NASA는 우주왕복선의 선외 활동을 위해 개발한 우주복인 EMU(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대체해 우주 탐사와 개척에 쓸 우주복 xEMU(Exploration Extravehicular Mobility Unit)를 개발하고 있다.

김 박사는 “EMU는 제한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옷이어서 실제 달에 거주하고 탐사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며 “xEMU는 달을 본격적으로 탐사하기에 최적화된 우주복”이라고 설명했다.

xEMU는 2024년 달에 갈 우주인은 물론 장차 화성에 갈 우주인에게도 적용된다. 또 그동안 EMU가 남성 우주인 위주로 제작됐다면 이번에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위해 여성용도 만들어진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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