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공간·체험시설 부족에

10개월 운영기간 방문객 수

한달 무료운영기간보다 적어

조사 통해 미비점 개선 추진

개관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울산의 첫 어린이 테마파크 대왕별아이누리가 크게 줄어든 방문객으로 고심에 빠졌다. 이용객들은 시설 부족과 프로그램 빈약 등을 지적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17일 대왕별아이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7월26일 대왕별아이누리가 처음 개관한 날부터 지난 6월말까지 11개월간 총 방문객 수는 12만3182명이다. 이중 무료개장 기간인 지난해 7월26일부터 8월31일까지 이용객 수는 6만5173명(52%)이며, 유료화로 전환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달까지 이용객 수는 5만8009명(48%)이다.

약 10개월 운영기간 동안 대왕별아이누리를 찾은 방문객이 무료로 운영됐던 한달간의 방문객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당초 대왕별아이누리 측은 유료화가 되더라도 방문객 수가 크게 감소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개관 초 평일 하루 2200여명 가량이 이용할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200여명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울산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대왕별아이누리를 방문했던 부모들의 후기가 여럿 올라와있는데 다수의 부모들이 좁은 실내공간, 시설 종류 부족, 빈약한 활동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맘카페에 글을 올린 이모(여·38)씨는 “멋진 외관과 달리 건물은 좁고 시설은 VR체험, 공던지기, 블럭놀이 빼곤 할 게 없다. 외부도 정글짐 비슷한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어서 환불을 받고 나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왕별아이누리 측은 오는 27일과 28일 개관 1년을 기념해 이틀간 무료개방하고 대왕별아이누리에서 운영되는 14가지 프로그램을 전부 한자리에서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특히 이틀간 대왕별아이누리를 방문하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테마파크 내 프로그램과 시설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설문조사 결과를 내년도 운영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대왕별아이누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편의시설을 확충했고, 체험 프로그램 역시 확대 편성하고 있다. 1주년 개관 기념 행사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적되는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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