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부산지부 설문조사

응답자 24% 언어폭력 경험

부산지역 일선 학교 관리자들의 괴롭힘과 갑질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교조 부산지부가 진행한 부산지역 유·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교사 14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 관리자 갑질 실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갑질 사례는 총 584건이 나왔다.

설문 응답 교사 가운데 27.83%가 법적으로 보장된 연가와 조퇴, 외출 등 휴가를 사용하는 것에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24.16%는 반말이나 욕설 등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인사상 불이익 경험을 묻는 설문에는 18.54%가 ‘있다’고 답했다. 또 11.77%는 특별휴가(육아시간, 모성보호 시간, 자녀 돌봄 휴가, 출산휴가 등)를 사용하는 데 불편하다고 했다.

대표적인 학교관리자 갑질 행위를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한 국공립 고등학교 교사는 전임 교감이 교무실에 교사들을 불러 작은 의자에 앉혀 놓고 공개적으로 고성과 막말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일부 교사들은 학교 관리자의 개인적인 일에까지 동원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근길에 관리자의 옷을 세탁소에 맡기는 심부름을 하고 자녀 결혼식에 학교 방과후 강사를 시켜 축하 연주를 시켰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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