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우들 몰입감 높여
최종회 시청률 3.8%로 마무리

▲ JTBC 월화극 ‘바람이 분다’가 지난 16일 종영됐다. 사진은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

초반 예기치 못한 ‘코 논란’에 따른 시청자 이탈이 아쉬웠지만 베테랑 배우들의 정통 멜로 연기가 남은 팬은 꽉 붙들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 방송한 JTBC 월화극 ‘바람이 분다’ 마지막 회는 3.816%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감우성) 곁을 끝까지 지키는 수진(김하늘)이 그려졌다.

중년 남성의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이전에도 ‘기억’ 등이 있었지만, 멜로극 중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알츠하이머로 고통받는 모습은 시청자 눈물을 쏙 빼는 정통 멜로 장르에 들어맞는 소재였다.

소재와 비교해 대본 자체는 평이하고 스토리 전개가 예측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력을 더했다.

감우성은 지난해 대상을 안겨준 SBS TV ‘키스 먼저 할까요?’에 바로 이어 또 한 번 멜로 장르를 선택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더 깊어진 감성으로 시청자 눈을 사로잡았다.

전작에서도 투병한 그이지만, 이번에는 아픈 사람이나 주변 사람이나 더욱 심적으로 괴롭게 만드는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면서 슬픔이라는 코드가 작품에 관통하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초기 아내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부터, 결국에는 가족의 연을 놓지 못하고 아이와 아내만을 생각하는 모습까지 특유의 멜로 감성으로 절절하게 표현해낸 덕분이다.

결혼 후 돌아온 김하늘의 멜로 연기도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 코 분장으로 시청자가 이탈하는 가운데에서도 알츠하이머 투병 남편을 포기하지 않는 아내 사랑을 우직하게 그려내며 팬층의 추가 이탈을 막았다.

후속으로는 옹성우, 김향기 주연 ‘열여덟의 순간’을 방송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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