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 비행기가 울산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에어부산 울산~제주 선호시간대

주중 9.23%·주말 2.67% 인상에

성수기·탄력할증시간대 11% ↑

4개 공항 일반시간대 제외 올라

이스타·진에어도 비슷한 행보

관광업계 내수 침체 반발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운임료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이용객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 내수 관광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은 오는 29일(발권일 기준)부터 국내선 운임료를 인상한다.

성인 1인 편도 운임 기준(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별도)으로 울산~제주 노선은 주중 선호시간대(제주행 오후 2시29분 이전 출발편/ 제주발 오후 2시30분 이후 출발편) 현행 6만5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주말 선호시간대는 현행 7만5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각각 9.23%, 2.67%씩 인상된다.

또 성수기/탄력할증시간대는 현행 8만5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10.59% 인상된다.

부산~제주도 주중 선호시간대 요금이 6만원에서 6만5000원, 주말 선호시간대 요금이 7만원에서 7만3000원, 성수기/탄력할증시간대 요금이 8만원에서 8만7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울산을 비롯한 4개 공항이 주중·주말 일반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요금이 오른다.

울산~김포 노선도 주말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4.17%↑)으로, 성수기/탄력할증시간대에는 7만8000원에서 8만원(2.56%↑)으로 각각 인상된다. 다만 주중 요금은 기존 6만2000원을 유지한다. 부산~김포 간 요금도 오른 가운데 대구~김포 간 요금은 현행대로 유지됐다.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울산에 취항한 에어부산 뿐만 아니라 이스타·진에어도 8월부터 요금이 오르는 등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앞서 대형항공사 대한항공도 지난 6월1일자로 주중·주말·성수기 국내선 운임료를 평균 7% 가량 인상하는 등 항공사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일제히 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국내노선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자 항공 교통 이용이 많은 성수기에 맞춰 탄력적 요금제를 운용해 이를 일정부분 보전하려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소비자들이 자칫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관광산업계는 이번 항공사들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여행 뿐만 아니라 학교 수학여행, 세미나 유치 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항공료 인상 철회 또는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김포노선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고객이 많은 울산에서도 “이번 요금 인상으로 KTX와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돼 또다시 항공 이용이 위축되고 감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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