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자동차 엔진가공용 설비를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자동차 제조 설비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

 현대자동차 공작기계사업부는 지난 9일 중국 현지투자법인인 북경현대기차공사에 베타 엔진 가공용 설비를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하한 설비들은 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블록과 실린더헤드를 가공하는 것들로, 금액은 총 1천250만 달러(한화 약 145억원)에 달한다.

 이 설비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연생산설비방식을 적용, 생산차종이 변하더라도 설비 교체 없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머시닝 센터(실린더블록과 헤드를 가공하는 장비)는 주축 속도가 분당 1만2천 회전, 급속 이송 속도가 분당 최고 48m에 이르는 고속 장비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일본, 유럽 등 세계의 공작기계 업체들을 제치고 이번 설비를 수주, 평균 1년 정도 걸리는 설비 제작기간을 사상 최단기간인 5개월로 단축시켰다.

 현대차는 북경현대기차공사의 증설에 필요한 설비의 일부도 추가 제작 중에 있으며, 기아차의 중국 내 현지 합작법인인 "동풍열달기아기차공사"에도 동종의 가공설비를 35억원에 수주해 제작중이다.

 이밖에도 다임러현대상용차에 납품 예정인 엔진 자동조립기 및 가공기를 지난해 9월 수주, 약 220억원에 달하는 설비를 곧 납품할 예정이며, 현대차 미국 현지 법인의 엔진 자동조립기 공개입찰에서도 미국 현지 합작사와 공동수주해 설계 중에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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