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부터 작업물량 없어

가동중단 해양플랜트사업부

2021년까지 인도 완료 목표로

美 킹스키 FPS 제작공정 돌입

▲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공장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1년여만에 울산에서 해양프로젝트를 재가동한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작업물량이 없어 일시 가동중단 사태에 직면했던 해양플랜트사업부에서 빠르면 다음달부터 해양플랜트 건조 작업에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킹스키(King‘s Quay)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Floating Production System) 제작 공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부와 하부설비 일체를 설계, 조달, 시공까지 일괄도급방식으로 제작해 미국 석유개발업체 MOC에 오는 2021년까지 인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미국 MOC로부터 약 5000억원 규모의 킹스키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했다. 길이와 폭은 88.8m, 높이 72m, 총 중량 2만여t 규모이며, 하루 8만 배럴의 원유와 27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만의 해양플랜트 수주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상선 발주가 끊긴 2009년 이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만 2014년 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양 발주 계획은 줄줄이 취소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일시 가동중단 사태로 빚어진 유휴인력 중 일부가 투입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킹스키 공사 수주 이후 현재까지 해양공사 수주 실적이 없으며 킹스키는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해양플랜트사업부 전체의 유휴 인력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플랜트 역시 올해 3100만달러 수주 실적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유휴인력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서는 추가 일감 확보가 절실한 만큼 해양플랜트 신규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년여 만에 해양공사를 재개하지만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유휴 인력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개발을 위해 투자비를 낮춘 오일메이저로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해양 수주를 늘려야 해양 공장도 비로소 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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