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를 시작페이지로 ㆍ 즐겨찾기
전체기사 | 기사모아보기 | 독자투고 | 기사제보 | 알림 | 화촉 | 부고 | 모집 | 자유게시판
오피니언배혜숙의 한국100탑
[배혜숙의 한국100탑(7)]경주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18  21:21:1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 배혜숙 수필가

비가 오면 서출지로 향한다. 연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야 내 여름은 비로소 시작된다. 사실 연꽃보다 마음을 빼앗기는 곳은 따로 있다. 서출지 가까이에 있는 남산동 쌍탑이다. 비를 머금은 두 기의 탑은 맑은 날에는 잘 보이지 않던 세세한 부분까지 도드라져 보인다.

경주에는 수많은 탑이 있다. 그 중 내가 정한 탑 순례의 출발점은 보물 제124호인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이다. 동탑은 모전석탑 양식이고 서탑은 전형적인 신라양식의 삼층석탑이다. 두 양식을 두루 살펴볼 수 있으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남산을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동·서로 마주보는 탑의 중앙, 석등이 있어야 할 자리에 감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비 맞은 잎사귀는 초록이 짙다.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는 가을이면 불을 밝힌 듯이 주변이 환하다. 그 감나무 곁에 서서 동탑의 지붕돌을 한참 바라보다 서탑의 이층기단에 돋을새김한 팔부중들과 천천히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탑을 마주한 텃밭에서 스님 두 분이 일을 하고 계신다. 도라지꽃이 무더기로 피었고 호박꽃도 아침 기운을 받아 샛노랗다. 비를 맞아 호기로운 팔부중상이 스님들을 수호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 경주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

9세기에 건립된 두 기의 탑은 동남산 자락의 주인이며 마을의 수문장 역할도 하고 있다. 칠불암을 오르거나 호젓한 남산 길을 걷는다면 이 탑을 지나야 한다. 천년을 넘어 사람들과 어울려 수많은 신화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얼룩덜룩 마음에 상처 난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 치유의 공간이기도하다.

탑 마을을 천천히 둘러본다. 고즈넉한 동네 골목에는 능소화가 환하다. 기와집들이 어깨를 나란히 한 길을 따라 10분만 걸어가면 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덤으로 볼 수 있다. 마을 안쪽으로 살짝 들어서면 예쁜 한옥 민박집이 보인다. 마당에 온갖 꽃을 가꾸고 있는 주인장은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달빛에 함빡 물든 탑을 보고 싶다. 배혜숙 수필가

경상일보, KSILBO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카카오스토리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로그인
- 의견쓰기는 로그인후에 가능하며,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 국토부 실시설계용역 재개
2
KTX울산역세권 개발지구, 삼남 연결 지하차도 착공
3
[CEO칼럼]포용 국가와 지속가능 도시 울산
4
SK어드밴스드·폴리미래 합작 울산PP, 5000억 투입 생산시설 기공식
5
울산 조선 협력사 주 52시간제 관련 국민청원, “주 52시간 확대시행 폐지를”
6
KTX울산역 앞 초대형 민간주차장 개장
7
[기고]스물다섯번째 울산 화학네트워크포럼
8
더싼폰, 아이폰11 가격 30% 할인으로 사전예약 진행
9
울산소방, 방사능 사고대응 능력 향상 훈련
10
한국동서발전(주), 1004프로젝트 1호 태양광발전 설치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신문사소개고충처리인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울산광역시 남구 북부순환도로 17 | Tel 052-220-0515 | Fax 052-224-1030 | 사업자번호 610-81-07906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정환
등록번호 : 울산,아01105 | 발행인 : (주)경상일보 엄주호 | 편집인 : 엄주호 | 등록날짜 : 2018년 4월 23일
Copyright © 2011 경상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