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전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11승 수확
“1∼4회 제구 안 돼…역전 이후에 좀더 힘을 냈다”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1회에 포수로부터 공을 받으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시즌 11승을 따낸 뒤 “오늘은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이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1승(2패)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78에서 1.76으로 낮췄다.

사실 류현진답지 않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경이로운 볼넷 기록으로 주목받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투구 경기가 15번에 달했다. 그런데 시즌을 통틀어 볼넷 개수가 이보다 적은 11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날은 볼넷 3개에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줬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사사구 4개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1회부터 4회까지 제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도 후반에는 제구가 잡혀서 7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안 됐지만,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고, 그 덕분에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류현진은 “오늘은 정말 어떻게 보면 던진 것에 비해서 성적은 만족할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류현진은 2회 초 첫 두 타자를 잘 처리한 뒤 갑자기 흔들렸다. 

아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 호르헤 알파로에게 중전 안타, 세사르 푸에요에게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이 한 이닝에 볼넷 2개 이상을 허용한 것은 지난해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첫 번째 볼넷은 내가 잘못 던진 것”이라며 “하지만 두 번째 볼넷은 다음 타자가 투수인 것도 고려했다”고 푸에요에게 내준 볼넷은 의도적인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잭 갤런을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올해 안나오던 사구도 나오고, 초반에는 제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오늘 밸런스가 급했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도 몸이 빠르다는 걸 느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밸런스가 잡혔다. 특히 (6회 말 다저스 타선이 2점을 내고) 역전한 다음에 좀 더 힘을 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주심 짐 레이놀즈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했지만, 최대한 자제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심판을 만나는 날도 있고, 결국 투수의 운이다”라고 했다.

2회 초 주심에게 어필하는 듯한 장면에 대해서는 “빠졌냐고 물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은 제구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공 한개 한개가 소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마에다 겐타에 대해서는 “선발이 중간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데, 마에다가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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