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10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미중 무역갈등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고 정부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자 대기성 자금은 계속 쌓여갔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도 조만간 내려가 ‘한줌’ 이자마저 챙길 수 없게 돼 탈출구를 찾아야 할 시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채권, 증시, 부동산, 금, 달러 등 여러 대안 중에서 채권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가 5월 말 현재 965조원에 달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3월 말 982조10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줄었지만 작년 11월 말 932조4000억원까지 빠졌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에 머물며 약간의 이자를 받고 투자처를 물색하던 이런 부동자금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본격적인 투자처를 찾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다음 주에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되면 1년 정기예금의 금리가 1.5~1.6%대가 되고 여기에 세금을 떼면 금리를 받는다는 의미가 더욱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당장의 대안은 채권이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한은이 이번 ‘깜짝’ 인하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잠재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올해 성장 추이와 중국 등 글로벌 성장률 둔화, 일본의 수출제한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번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 시기를 10월이나 11월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