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규선씨(42)가 16일 검찰에 출석키로 함에 따라 검찰수사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하나도 빠짐없이 샅샅이 훑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최씨가 각종 이권사업에 실제 개입했는지와 100억원대로 알려진 비자금내역, 대통령 3남 김홍걸씨 등 정.관계 인사들과의 금품거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위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수사착수 이후 최씨가 유력인사들을 등에 업고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및 차세대전투기 사업 등에 광범위하게 개입하고 반대급부를 챙겼다는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37) 주장에 대해 기초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씨가 16일 출석키로 함에 따라 그를 상대로 천씨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그간 조사에서 최씨를 추궁할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 모 호텔에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 총경(52)과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연 경위와 참석자, 회의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리의혹에 연루된 추가 관련자도 추적한다는 게 검찰의 복안이다.

 최씨가 평소 홍걸씨 등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사과정에서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최씨로부터 금품로비를 받거나 최씨의 부탁을 받고 이권에 불법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최씨가 작년 4월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받은 10억여원 등 차명계좌로 관리한 100억원대 비자금의 사용처 및 주식흐름을 추적해 최씨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인사들이 있는지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수사를 통해 최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여기에 정·관계 인사들도 상당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치권 등에는 여느 게이트 못지 않은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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