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곤 온산소방서장

작년 울산에서는 39건의 폭염환자 구급출동이 있었다. 현장노동자에 대한 출동 건이 가장 많았고, 노인환자, 운동 중 신고 등이 뒤를 이었다. 한창 더웠던 8월1일 오전 10시께 출동했던 10대 환자의 경우 부산 사상구에서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이 보고 싶어 5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울주군 삼동면 보은리의 한 도로에서 이상 증세를 느끼고 신고해 출동했었다. 당시 환자는 탈진 상태였는데, 평소 운동을 즐겨 해 폭염도 견뎌낼 수 있었다고 한다.

6~8월 여름철 평균기온은 1910년 22.5℃에서 지난해 25.4℃로 100년 만에 2.9℃ 상승했다. 폭염은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로 나뉘는데 1일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주의보를, 1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지난해에는 폭염일수가 31.5일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국에 온열질환자가 4526명이나 발생했고 그 중 48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도 장마가 끝나면 울산에도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 올 것이라 예보했다.

온열질환에는 열경련, 열실신, 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열경련은 근육노동에 의해 통증이 수반된 근육경련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열실신은 고온 환경에서 뇌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된다. 일사병은 체온이 정상이거나 40℃ 이하로 땀을 많이 흘리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밀려와 창백해지고 오심이나 구토를 하기도 한다. 열사병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생겨 의식장애가 생기고 심할 때는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온열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신고를 하고 시원하고 환기가 잘되는 곳으로 환자를 이동시켜 쉬게 해야 한다. 의식이 있을 때는 스포츠음료나 주스 등을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을 때는 음료가 기도로 넘어 갈수가 있어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 환자의 몸은 젖은 물수건이나 에어컨, 선풍기, 찬물 등을 이용하여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환자의 겨드랑이, 무릎, 손목, 발목, 목에 대어서 체온을 낮추면 된다. 이러한 온열질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시·도 소방본부에서도 폭염이 시작되는 5월부터 구급차 폭염장비 적재 및 직원교육, 온열질환 의료상담을 하고 있으며 구급차 공백 시에는 화재진압차인 펌프차를 예비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폭염 피해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무더위가 지속될 때는 TV와 라디오, SNS 등을 통해 폭염정보를 얻고 대비해야 한다. 또한 주변에 폭염에 노출되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다면 안부전화를 통해 폭염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비책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 덥다고 옷을 벗기 보다는 창이 큰 모자나 토시, 수건 등을 몸에 둘러 복사열이 체내에 누적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신체 전해질 균형에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탈수 증상이 오면 몸이 쳐지고 나트륨, 칼륨 등 신체 이온이 빠져나가게 되는데 물만 마시면 체내에 잘 흡수가 되지 않는다. 이때 식염포도당을 같이 복용하면 포도당과 나트륨이 포함돼 있어 신체 전해질 균형 및 체온조절,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모두가 폭염대비를 철저히 해 안전한 울산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자. 윤태곤 온산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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