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학고 3학년 심규헌·김승현 학생이 은하계에서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209개의 새로운 산개성단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심규헌, 김승현군(왼쪽부터).

울산과학고 심규헌·김승현 학생
R&E 과제중 GAIA 활용해 찾아
새로운 성단 등 총 664개 발견
국제 천문학술지에 게재 예정
새로 발견한 산개성단 이름들
울산·부산·한국 상징 ‘UPK’

울산의 고등학생들이 은하계에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산개성단을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과학고등학교 3학년 심규헌·김승현 학생.

울산과학고는 심규헌·김승현 학생이 209개의 새로운 산개성단을 발견해 국제 천문학술지 JKAS(Journal of 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산개성단 (Open cluster, 散開星團)은 사전적 의미로 수천개 별이 불규칙적으로 구성된 성단을 말한다. 성단의 지름은 약 30광년이다. 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중력으로 헐겁게 묶여 있는게 특징이다.

이들 학생들은 유럽우주기구가 2013년 발사한 GAIA 우주망원경으로 관측된 공개 자료를 이용해 이번 산개성단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R&E(Research&Education) 과제 수행을 위해 KVN울산전파천문대(한국천문연구원) 이상현 박사의 지도를 받았다.

▲ 김승현 학생
▲ 심규헌 학생

주 저자인 심규헌군은 과제 수행 중 ‘별들의 고유운동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성단을 찾을 수 있다’는 지도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GAIA 자료를 이용해 새로운 성단을 발견했다.

학교 관계자는 “논문의 주 저자인 심규헌 학생은 평소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지원받은 고성능 컴퓨터 덕분에 GAIA 자료를 이용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도교수의 도움으로 태양으로부터 약 3300광년보다 가까이 있는 산개성단을 체계적으로 탐사하는데 성공했다. 학생들은 새로 발견한 209개를 포함해 모두 664개의 성단을 찾아냈다.

학생들의 이번 발견은 한국천문학회장을 역임했던 안홍배 부산대 명예교수의 검증을 거쳐 JKAS에 등재된다.

새로 발견한 산개성단의 이름은 울산을 상징하는 U(Ulsan), 부산을 상징하는 P(Pusan),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K(Korea)를 합쳐 ‘UPK’로 붙여졌다.

성기호 울산과학고 교장은 “울산의 이름이 새겨진 새로운 산개성단들이 울산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라며, 학생들이 울산이 배출한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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