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 공업탑로터리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패션밸리 C1020"의 일부 매장을 임대한 일명 "땡처리" 업체가 마치 영업종료를 하면서 재고대처분을 하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어 기존 점포주와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C1020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C1020 실제상황입니다. 영업종료"라는 문구가 든 전단지가 울산시내 곳곳에 붙어 있으나 이는 일부 점포를 임대한 "땡처리" 업체가 하고 있는 것으로 C1020과는 사실상 무관하다.

 이러한 광고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여전히 C1020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30여개 점포의 상인들이다. 지하 1층, 지상 12층으로 이뤄진 C1020은 개점초 잠깐 특수를 누리다 대부분 점포가 빠져나가고 현재는 1·2층에 30여 가게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C1020은 지난달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초기 경영진이 물러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돼 업태변경을 추진하면서 계획이 완료되는 10월초까지 비어있는 점포를 "땡처리" 업체에게 임대해주었다.

 한 상인은 "멀쩡하게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잘못된 광고 때문에 마치 폐점하는 것으로 알려져 속상하다"며 "업태가 어떤 식으로 바뀌든지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계속 장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초 동대문식 쇼핑몰 형태로 문을 연 C1020은 개점 1년이 지나도록 전체 분양률이 30%에도 못미치는 가운데 영업을 하면서 적자가 누적돼 최근 몇달간은 수도세나 전기세 등 공과금 납부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경영을 맡은 김상원 사장은 "전국적으로 동대문식 쇼핑몰 형태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계획안을 놓고 고심중"이라며 "아웃렛 매장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희영기자 sh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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