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매미"로 인해 울산지역 국가공단에서는 모두 416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산업단지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SK(주) 등 20여개사에 정전사고가 발생하고 대경테크노스(주) 등 30여개사의 건물이 파손돼 재산피해 99억원과 생산피해 317억원 등 모두 41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같은 피해규모는 지붕이나 공장 울타리 등에 경미한 피해를 입은 업체를 제외한 것이며, (주)현대미포조선은 피해액을 산정 중에 있어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S-oil(주)의 경우 강풍과 낙뢰가 송전선로에 정전을 초래, 하루동안 전 공정을 가동하지 못해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SK(주)는 이같은 정전으로 40여개 공정 중 FCC(중질유 분해공정) 1, 2, 3라인 등 6개 공정이 정지되면서 6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삼성정밀화학(주)은 정전으로 요소와 MA 등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지돼 50억원, 울산석유화학단지내 17개사는 정전과 스팀공급 중단으로 하루동안 가동이 전면 중단돼 75억원, 태광산업(주) 울산공장은 정전으로 6억원의 손실을 각각 입었다.

 온산공단내 코스모화학(주)은 정전으로 전 공정의 가동이 중단된데다 제품창고 지붕까지 파손돼 30억원, 신한기계는 공장동과 기계장비가 파손되고 공사장 매립지 안벽 300m가 유실돼 17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코스모화학의 경우 원료투입에서 완제품 생산까지 15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완전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연휴가 끝나기 전에 복구를 마쳤기 때문에 늦어도 16일부터는 정상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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