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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담론-씨네울산]콘텐츠 시대, 청년들의 삶 조명 위한 방법 고민해야(5)청년세대와의 공감, 영화 한 편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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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3  21: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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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영화 등 사회 키워드로 ‘청년’ 등장
주 관람객임에도 소비자로만 인식
산업혁명 거치며 생태계에 큰 변화
제조업 하향세 콘텐츠 산업은 부상
기성세대 가치관 청년들에겐 괴리


강간, 살인, 폭력. 영상전공 학생들은 단편영화 소재로 이런 내용을 다루는 경향이 있다. 현실적인 주제를 택하기도 하는데 따돌림, 외모지상주의, 워라밸 등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보이고’ 정의에 대한 개념이 ‘있어 보이는’ 주제라서 그런 건 아니다. 전자의 경우 그들의 민감한 정서적 불안감을 나타내고, 후자는 그들의 삶과 직결된 고민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회적 이슈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청년’이다. 청년의 개념은 제1차 산업혁명 즈음 발생한 것으로 노동력과 관련이 있다. 경제개발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던 1970년대 ‘별들의 고향’ ‘바보들의 행진’ ‘삼포 가는 길’ ‘겨울 여자’ 등 청년영화가 대량 제작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국가발전의 근원이 청년이라는 함의인데, 2010년대로 들어오면서 연애, 결혼, 출산, 내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등 포기해야 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청년은 ‘N포세대’라 불리며 소외되고 있다.

   
▲ 영화 ‘버닝’의 한 장면.

영화계에는 기획단계에서 20대 여대생을 대상으로 시나리오를 모니터링 하던 관습이 있었다. 20대 여성이 영화관에 가는 비중이 높고, 남성이 그들과 함께 간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이런 관례는 반복된 흥행실패와 문화예술 향유형태가 변화하면서 사라지고 있다.) 주 관객층임에도 영화의 주제와 소재에서는 청년들을 타자화함으로써 정작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인색한 채 소비자로만 대상화 해왔다. 또는 낭만주의와 이상주의를 제시하며, 만일 네가 아프다면 그것은 신자유주의에서 네가 선택한 개인적인 일이라고 외면했었다.

2010년대 이후 청년문제를 풀어낸 주목할 만한 영화가 몇 편 있다. ‘족구왕’ ‘소공녀’ ‘변산’ ‘리틀 포레스트’ 그리고 ‘버닝’(개봉일 순)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전형적인 N포세대들로 경제적으로 빈곤하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되었거나, 문화적으로 불평등한 존재들이다. ‘족구왕’이 현실적 요구보다 희망 성취의 교과서적인 영화라면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서의 상처를 자연 속에서 치유한다는 희망 수단을 제시한다. ‘변산’이 청년의 현실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면 ‘버닝’은 고통에 신음하며 폭주하는 청년의 모습을 그로테스크하게 보여주고 있다.

   
▲ 이민정 영화인 대경대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이준익, 이창동, 임순례 감독이 중견감독으로서 중장년의 눈높이로 청년을 내려다봤을 때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은 청년의 눈으로 청년을 재현해냈다. 등골 휘는 월세 집을 포기하고 친구들의 집을 전전하는 청년 난민 ‘미소’를 통해 젊은이들의 아프고 쓰라리고 주저앉은 모습들을 보여주며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낙천으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기생충’의 마지막 장면처럼 상상이 망상일 것이라는 좌절감이 청년들에게는 더 치열한 현실로 다가온다.

수차례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인간, 자연, 정치, 사회, 산업, 국가 등 모든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제조업은 하강추세인 반면 콘텐츠·창작 산업은 상승하고 있다. 자동화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스마트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조업 주력 시대를 살아온 중장년들이 콘텐츠 시대의 청년들에게 그들이 살아왔던 방식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청년들을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세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민정 영화인 대경대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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