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라해서
다른 외교일정이 후순위 될순 없어
다양한 루트로 교류 진출 넓혀가야

▲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브릭스’(BRICs)이후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에 중국, 일본, 미국 등은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나 직접 투자로 교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아프리카협력포럼’(FOCAC)으로 국영기업의 기동력과 막대한 자금으로 기여하고 있다. 일본은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EU는 과거 역사적 연결고리 위에 최근 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미국은 최대 무기인 자국시장에 대한 무관세, 무쿼터 혜택을 주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으로 각각 진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 정상이 아프리카를 방문한 적은 3회 뿐이다. 외교부장관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건 3년 만이고, 가나와 남아공은 13년 만이다. 주아프리카 한국대사관은 총 54개국 중 22곳뿐이다. 기금의 한계로 대 아프리카 ODA를 대폭 확대하기 어렵고, 직접투자도 주요국에 비해 미미하다.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국내기업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도 기존 ODA 정책 재검토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확대체결 등 외교적 지원으로 기업들을 도와야 한다.

강경화 장관은 7월 10~16일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는데, 우리 외교장관으로는 최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동부-서부-남부지역 동시 순방이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가 있는 외교의 중심지며, 가나는 경제성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민주주의 모범국가이다. 남아공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다 교민 거주국이다.

우리 외교환경의 다변화와 한-아프리카 정치·경제 협력방안을 위한 강 장관의 노력은 상호순방으로 증폭될 것이다. 이 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일 갈등이 심각한데, 강경화 장관 아프리카 순방할 때냐”며 순방중인 장관을 당장 귀국하라고 했다. ‘한가한 순방’이라고 폄하하고 정치공세 할 근거가 있는가?

우리나라 對아프리카 주요 수출입 품목은 1위는 선박해양구조물 111억6700만달러, 2위는 자동차 13억5200만달러, 3위는 석유제품 10억4100달러, 4위는 합성수지 5억8600달러, 5위는 건설광산기계 2억1400만달러 등이다(2013년). 2011년부터 5년간 수출 비중 상승 폭이 큰 지자체는 경기, 충남 순이고, 하락 폭이 큰 지자체는 울산, 경남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전체 수출 중 지자체별 비율은 경기(19.8%), 충남(13.4%), 울산(13.2%), 서울(10.8%) 순이었다.

서울시 국제교류는 52개국 205개 도시 214건이다. 부산시 국제교류는 24개국 81개 도시 86건이다. 울산시 국제교류가 15개국 38개 도시 38건으로, 자매도시 9도시 중 창춘 교류가 연 4.7회로 활발한 편이다. 중국 창춘시와 1994년 자매결연 이후, 창춘영화제 참석을 시작으로 학술교류, 예총 방문, 상의 경제시찰단 창춘방문, 현중 현자 방문, 공무원 교환근무 및 초청연수, 의료대표단 파견, UBC 창춘방문 등 117회 교류했다.

경기도, 경북, 서울, 부산, 파주, 강원도, 대전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교류한다. 소규모로 모잠비크, 베냉, 세이셸, 알제리, 오만, 우간다, 이집트, 짐바브웨, 케냐, 콩고, 탄자니아 등과 교류한다. 울산의 자매교류나 우호협력 도시 중 아프리카 도시는 없다. 가나 수도 아크라(Accra) 인근 공업도시는 테마(Tema)시다. 울산의 산업화, 공업화 역사와 기술은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빛이 될 것이다. 이미 수출한 기업이 있겠지만, 울산을 위하여 아프리카 진출도 확대할 때다. 극일(克日)의 길은 다양하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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