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울산본부, 5월 여수신 동향

20조5777억으로 전월比 355억 ↑

두달간 감소하다 3개월만에 상승

경기 침체로 ‘생계형 대출’ 증가

주택담보대출 감소속에서도 울산지역 가계대출이 3개월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이 ‘생계형 자금’ 성격인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다시 증가로 반전했다.

23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5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조5777억원으로 전월보다 355억원 증가했다.

지난 3월(-190억원)과 4월(- 185억) 두달 연속 감소한 가계대출이 3개월만에 다시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286억원,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도 69억원 각각 늘어났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월(-312억원)에 이어 5월(-256억원)에도 감소했다. 예금은행(-96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159억원) 모두 주택담보대출이 줄었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중금리 상승, 지역인구 유출 등의 충격파로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분양시장도 얼어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월말 현재 지역 주택담보대출잔액은 11조471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은 4월(127억원)에 이어 5월에는 611억원이 불어났다.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자영업 침체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0.3p 떨어진 55.7%로 55%대에 진입했다. 지역 가계대출 중 비은행금융기관 비중은 전월보다 -0.1p 떨어진 41.6%를 나타냈지만, 전국 평균(30.4%)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5월 울산 금융기관의 총수신은 예금은행(1434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3047억원)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전월대비 4481억원 증가한 43조원을 기록했다. 신탁회사 수신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는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총여신은 예금은행(1137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222억원)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1359억원 증가한 42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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