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주택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양산공설운동장 앞 왕복 4차로 지하차도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인근 공동주택 주차장과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산시 북부동 462-12 일대 국도 35호선 변 양산빌라 12가구 주민들은 15일과 16일 이틀동안 내린 비가 공동주택 주차장과 지하 보일러실로 유입돼 지하실 보일러 12대가 물에 잠기고 정전사태가 발생, 재산피해는 물론 큰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며 16일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강모씨(여·41·양산시 북부동) 등 일부 주민들도 "안전진단도 받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다 주민불안을 야기하더니 이번에는 배수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지하가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게 했다"며 "비가 오기전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책마련을 양산시와 토지공사 등에 요구했지만 결국 묵살당해 오늘과 같은 피해를 가져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인근 신우아파트 입주민들도 공사현장 등지에서 유입된 황토물에 의해 주차장과 진입로가 침수되는 등의 극심한 생활고통을 겪었다.

 한편 토지공사는 지난 2000년 말 양산시 북부동 양산공설운동장 앞 사거리와 주변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 이 지역 국도 35호선 왕복 4차로 440m에 대해 왕복 8차로로 확장하는 한편 길이 440m, 폭 19.2m 규모의 왕복 4차로 지하차도 개설공사에 착공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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