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으로 특수를 누렸던 울산항이 태풍 매미에 따른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의 운영차질로 또 다시 컨화물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를 중심으로 선적항을 부산항에서 울산항으로 이전을 추진중인 업체가 늘고 있어 해양당국의 실질적 유치노력이 요청되고 있다.

 15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업계에 따르면 태풍 매미로 부산항의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의 갠트리 크레인 11기가 줄줄이 전복되거나 궤도에서 이탈되면서 완전 복구까지는 1년 가량이 소요돼 화물처리에 상당기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해양수산부와 선사 등은 부산항 화물의 일부를 타 항만으로 처리하는 방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본항에도 지난 14일부터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울산항 이용여부를 묻는 문의가 잇따라 울산컨테이너터미널측이 야적장 1만여평 및 관련 장비의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정일컨터미널(온산항)도 관련 선사들의 선적 및 운송방안이 마련되는 이번 주말께를 전후해 화물유치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실제 지난 5월과 8월의 두차례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거치면서 부산항에서 울산항으로 전환처리된 컨화물이 양 터미널에서 1만TEU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H사가 기존 부산항에서 전량(월 400TEU) 처리하던 수출입 컨물량의 70% 가량을 지난 5월부터 단계적으로 울산항으로 전환 처리하고 있으며 T사도 일부 화물을 울산항으로 옮겨 오는 등 석유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선적지 변경작업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계속된 호재로 부산항으로부터 전환처리된 컨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금은 피부로 절감할 수있는 유치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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