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주 NH농협은행 울산경영지원단 단장

울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울산 인구는 2017년 115만명으로 전국 2.2%를 차지하는 가장 작은 광역시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수입의 7%, 수출 12%를 차지하는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수출의 경우 인구 11배인 경기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1인당 개인소득(GNP)은 서울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

그래서 울산을 떠올리면 1년 365일 24시간 꺼지지 않는 석유화학단지의 야경과 컨베이어 벨트에서 몇 초만에 조립돼 수출용 배에 싣기 위해 야적장에 일렬로 정렬한 자동차, 머리에 작업용 모자를 쓰고 용접하는 현대중공업의 작업자를 연상하기 쉽다. 그래서 울산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보면 울산이 거대한 산업생산시설로 둘러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산업도시인 울산의 대표 휴식처인 태화강 지방정원이 지난 7월11일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대한민국 두 번째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국가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산림청장이 지정하게 되어 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울산광역시 예산과는 별개로 국가예산이 매년 지원돼 태화강 국가정원의 품질은 매우 향상된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심 속 생태정원의 의미와 함께 산업도시 울산이 관광도시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매개로 해서 위쪽으로 반구대 암각화, 영남알프스와 아래로는 대왕암공원 및 해양스포츠와 연계한 관광상품이 새로운 울산의 브랜드가 됐으면 한다.

또한 현재 울산시에서 추진 중인 일곱 개의 성장사다리 중 다섯 번째인 태화강 백리대숲 사업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어 화학적인 시너지가 배가 되길 희망한다. 경제·문화적인 효과와 더불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울산’하면 공장과 근로자만 연상하는 도시에서 생태국가정원을 가진 산업도시로서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더욱이 그 생태국가정원이 도심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안한 힐링의 공간으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관광객들도 많이 몰려올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를 보면 순천만 국가정원이 2015년 9월 국가 1호 정원으로 지정되기 전에 연간 300만명 정도 방문했었는데 현재 6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2017년 연간 120만명 정도 찾은 태화강국가정원도 500만명 이상 방문하는 도심 속 힐링의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주군 상북면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흐르는 태화강변에 위치한 수변공원이다. 하지만 과거 태화강이 오염되고 홍수방지를 위해 대나무 숲을 베어버리려고 하는 등 하천정비계획에 포함되어 사라질 뻔 했었다고 한다.

오염되었던 태화강은 2004년부터 수질 개선사업으로 ‘죽음의 강’에서 연어와 황어가 회귀하는 ‘1급수 하천’으로 탈바꿈했고, 백로와 떼까마귀가 찾아오는 명소로 유명해 졌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태화강 대공원도 시민들이 ‘태화들 한평 사기 운동’을 펼치면서 개발을 막았고, 2005년 울산시에서 사유지를 사들어 비닐하우스 등을 철거하고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어 2013년 대한민국 100대 관광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으로 2023년까지 생산유발 효과가 5552억원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는 등 어려운 지역경제에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서광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명주 NH농협은행 울산경영지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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