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신항 중앙방파제 축조공사가 태풍 "매미"에 따른 사업지연으로 집행예산(400억원)의 완전 소진마저 힘들 것으로 보여 잔여 예산(203억원)의 이월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신항 작업장의 일부 호안이 유실, 부산지역 돌(사석) 수요가 크게 늘면서 울산으로의 반입물량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중앙방파제 공사의 내년 준공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현재 중앙방파제 공사는 올해분 전체예산 603억원(수시배정 1차분 400억원, 2차분 183억원, 추경 20억원)중 1차분으로 공사를 진행중이며 잦은 비 등 기상악화로 지난 8월말까지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매미로 방파호안(120m구간)과 방파제(100m구간)에서 테트라포트(TTP)와 TRI-BLOCK 4천200여개와 피복석 4천"가 유실되면서 복구기한만도 3개월 가량 예상되고 있다.

 해양청과 시공사는 현 공정상 1차분 완전소진도 힘든 상황으로 추경 포함 2차분 예산의 완전 소진은 내년 4월이나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태풍 피해로 내년 물량의 80% 이상을 수급할 예정인 부산으로부터의 돌수급 차질이 예상돼 정상적인 공사진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신항 중앙방파제 공사현장에 투입되는 사석 및 피복석 물량은 32만3천"중 51.6%(16만6천")가 부산에서 반입됐으며 내년 중 소요예상물량 34만3천"중 82.7%인 28만3천"를 부산에서 반입할 계획이어서 돌부족에 따른 공사차질이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앙방파제 감리단 관계자는 "태풍피해에 따른 복구기간이 필요한데다 돌부족과 작업구간 협소 등으로 공사진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말 준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돌확보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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