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가 수출규제 등 대응책

시설투자·공장증설로 경쟁력↑

원료 공급처 다각화·기술 개발

車 분야 우회 수입로 마련 주력

울산의 주력산업중 하나인 화학산업이 일본의 추가수출 규제에 타깃이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밀화학분야 업체들이 이에 대비해 수입처를 다변화하는가 하면 아예 일본 제품기술을 추월하기 위해 연구 및 시설투자, 나아가 공장증설 등을 계획하는 등 자생력 구축방안에 주력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울산시와 지역 정밀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폴리올 제조업체인 A사는 자동차, 가전, 가구, 섬유 등의 제조에 쓰이는 원료를 생산·공급한다. 자동차시트나 냉장고·건축용 단열재 등에 주로 쓰여진다. 이를 위해 주요 원료인 폴리올에다가 첨가제가 필요한데, 이 첨가제 중 5~10% 정도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울산공장은 이번 수출규제에 대비해 첨가제 수입처에 대한 글로벌 소싱체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일본 대신 기존 수입처인 유럽과 미국, 중국 시장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체측은 “이번 사태에 대비해 미리 수입처 다변화를 완료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울산에 사업장을 둔 공업용 불산 생산업체인 B사는 소재국산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산의 일본 의존도가 40% 정도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사가 현재 99.9% 순도의 불산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순도를 99.999% 이상 향상시켜 고순도 제품으로 일본과 기술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이 업체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 및 시설투자, 나아가 공장증설 등의 사업구상도 갖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도 경량소재나 내장재, 코팅 등의 분야에서 소재를 만들때 들어가는 첨가제에서 일부 일본 화학원료가 들어가 이같은 초정밀 분야 중소화학 소재업체들도 재고확보, 대체재 마련, 우회 수입경로 타진, 전략물자 해당여부 확인 등 다양한 대책강구에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다 정밀화학 업계 뿐 아니라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움직임에 타깃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산업분야의 중소기업들도 지자체 및 경제단체의 피해 상황 모니터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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