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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도시에서 책읽는 울산으로]10년 넘게 흔들림 없는 정책…시민 지지속 ‘책의 도시’ 우뚝(2) 국내외 눈길 끄는 도서관 탐방 - ⑤경남 김해시 공공도서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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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9  2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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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책 읽는 도시’로 꼽힌다. 김해 시립도서관 중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장유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해주며 ‘장유문화센터’라고 불리기도 한다.김해지역의 작은도서관인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은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2007년 ‘책 읽는 도시 김해’ 선포후
꾸준히 책 읽는 문화 전파 위한 노력
공공도서관 이용률 10년새 배로 늘고
시민들 적극 호응 독서율 75.2% 달해

지역내 도서관 어디서든 반납·대출
상호대차서비스 완전히 자리잡아
작은도서관 신간구입 부담 덜어줘
가족회원권 통해 대출권수 크게 늘려

도서관 운영보조금 지자체 최고 수준
자생능력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 커져
공공도서관과 개성있는 작은도서관들
지역의 문화공동체 허브 역할 톡톡히


지난해 ‘책의 해 선포식’이 열린 김해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책 읽는 도시’로 꼽힌다. 상공업도시로의 변모와 함께 인구유입과 중소기업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도시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되자 새로운 김해상(像)에 대한 고민 끝에 ‘책 읽는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2007년 ‘책 읽는 도시 김해’를 선포했다. 가야문화연구회 창립을 주도한 향토사학자 김종간 전 김해시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정책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바뀐 지금까지도 ‘책 읽는 도시 김해’ 사업은 지속되고 있다.

책 읽는 도시 12년의 김해는 공공도서관 아무 곳에서나 책을 빌릴 수 있고 어느 도서관에나 반납해도 되며 집 가까운 도서관에 택배로 책을 보내주기도 하는 상호대차서비스가 10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 결과 김해시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08년 21.0%에서 2017년 52.5%로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는 33.9%(2008년)에서 28.2%(2017년)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독서율도 75.2%(2017년)로 전국 평균 65.3%(2015년) 보다 10% 가량 높게 나타난다. 도서관 이용과 책 읽기가 시민들의 중요한 문화생활이 된 것이다. ‘책 읽는 도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는 61.9%에 달하고 10년 이상 계속된 정책임에도 76.3%가 여전히 필요한 정책이라고 꼽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 김해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책 읽는 도시’로 꼽힌다. 김해 시립도서관 중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장유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해주며 ‘장유문화센터’라고 불리기도 한다.김해지역의 작은도서관인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은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울산엔 없고 김해엔 있는 도서정책

경남 김해시는 10여년 전부터 상호대차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상호대차서비스로 인해 작은 도서관의 경우 1년에 50권 미만의 책을 구입해도 운영에 무리가 없게 됐다.

김해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은 전용 차량을 이용해 지역 도서관간에 책을 운반하지만, 처음에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다. 처음에는 물량을 맞출 수 있었으나 도서관 수가 증가하고,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용 차량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책을 옮기는데만 1년에 1억3000여원이 쓰이고, 도서관 관리 시스템 운영비용은 별도로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회원권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해지역 도서관에서는 기본적으로 1인당 1회에 총 7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가족 회원권으로 통합하면 4인 가구가 총 28권까지 책을 빌려갈 수 있다.

이밖에 밤 10시까지 도서관은 운영하는 도서관 개관연장사업도 펼치고 있으며, 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서점인증제’도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김해는 전국 지자체 중 도서관 운영보조금이 가장 많이 책정되고 있는 도시다. 이로 인해 ‘책의 도시’라는 영광의 타이틀을 얻었지만, 이제는 도서관이 자생할 때라는 목소리도 높다. 김해지역 도서관 관계자들은 “그동안 지자체가 주도해 지역에 책 읽는 문화를 조성해왔다. 이제 지역민과 지역 도서관이 자생할 때이다. 그런데 작은도서관의 요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무한정 지원보다 지원기간을 정해놓고 지원을 시작해 자생능력을 갖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김해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책 읽는 도시’로 꼽힌다. 김해 시립도서관 중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장유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해주며 ‘장유문화센터’라고 불리기도 한다.김해지역의 작은도서관인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은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책 읽는 문화센터 ‘장유도서관’

김해시 대청동에 위치한 장유도서관은 2002년 4월에 개관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갈증을 해소해주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대규모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어 ‘장유문화센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김해 시립도서관 중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장유도서관은 ‘마음 치유’라는 주제를 정해 ‘치유하는 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을 위해 실버자료실도 보유하고 있으며,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재 장유도서관을 총괄하고 있는 차미옥 관장은 김해 독서문화 정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차 관장은 1986년 사서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시청 도서관정책과를 거쳐 관장직에 올랐다. 그는 2007년 김해시의 독서문화 프로젝트 ‘책 읽는 도시 김해’의 시작을 함께 했고 도서관 정책과 관련해 뛰어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 관장은 “책은 사람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책의 공간인 도서관은 살아 있는 유기체다. 도서관 운영자들은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화된 도서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02년 개관한 김해 장유도서관은 대규모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어 장유문화센터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화공동체 허브의 시작

김해지역의 작은도서관 역시 독서모임은 물론 바자회, 문화행사 등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독서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면서 또 다른 형태의 복합문화공간인 셈이다.

특히 관동동 팔판작은도서관은 어린이와작은도서관협회의 ‘작은도서관 특화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생활미술특화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신훈정 팔판작은도서관장은 “도서관 동아리에 참여했다가 운영위원이 됐고, 부관장에서 지금은 무보수 명예직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충분히 매력있고 가치가 있는 공간이다. 공교육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근 개관한 율하도서관의 패밀리룸도 인기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곳에서 독서뿐 아니라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김해지역 거주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을 위한 ‘글로벗 도서관’도 있다. 17개 언어의 책이 갖춰진 도서관으로 우리나라 책을 외국어로 번역한 책이나 외국 서적이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공간인데 요즘에는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 시민의 방문도 늘어나는 추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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