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에 8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이 들어선다고 한다. 여기에다 제2, 제3의 부품공장이 계속 들어온다고 하니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다. 울산시는 이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이 들어서는 이화일반단지를 표본으로 삼아 ‘울산형 일자리 창출’을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송철호 시장은 ‘울산형 일자리’를 거듭 강조해왔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화일반산업단지에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2~3개의 대기업 투자는 물론 연관 기업들까지 2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화산업단지에 연면적 6만2060㎡ 규모의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세워 충주공장에 이어 친환경차 부품 제2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러면 현대모비스의 투자는 울산형 일자리의 표본이 될 것이다.

그 동안 광주형 일자리, 군산형 일자리 등 수많은 일자리가 유행했다. 그러나 울산형 일자리는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었으나 이제 그 실체를 확실하게 이해하게 됐다. 이 울산형 일자리가 확산되면 광주형 일자리를 능가하는 일자리가 엄청나게 만들어질 것이다.

울산형 일자리는 어떻게 보면 부품산업의 일대 혁신에서 비롯되는 일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내연기관을 위주로 운영되던 자동차 부품공장들이 전기차 시대로 바뀌면서 그 전의 부품업체들이 혁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중에는 혁신을 못해 주저 앉는 업체들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바뀌면 부품도 바뀌고 근로자들도 바뀌는 것이 상식이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못해 도태되는 기존 근로자들은 하루 빨리 기술을 익히고 새로운 패러다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확대 재생산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1단계 투자로 3300억원을 투입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 연간 40만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 전기차 구동 모터, 인버터 모듈, 베터리 시스템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현대차가 내년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차량에도 대응한다.

울산시는 독일 폭스바겐, 스웨덴 볼보, 일본 토요타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늘리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일자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울산이 혁신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방법은 더욱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길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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