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새 폐업 중개사 급증
경기부진에 주택시장 한파
매매거래 5년 평균比 44%↓

▲ 자료사진

주력산업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울산지역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최근 1년간 울산지역 공인중개사 폐업이 개업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울산지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162명, 폐업자는 200명으로 개업보다 폐업이 38명이나 더 많았다.

월별로는 3월(개업 40명, 폐업 33명)을 제외하고는 매월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특히 2018년 하반기(7~12월)에는 공인중개사 개업자(100명)에 비해 두배 이상인 220명이 폐업하는 등 최근 1년간 폐업자 숫자가 개업자를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는 최근 5년간 반기 기준으로도 가장 적은 수치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는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과 12월, 그리고 6개월 후인 지난 6월 공인중개사 폐업이 개업을 초과했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3년 간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의 침체로 인해 꾸준히 주택 거래량이 감소했다.

올해 울산지역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6368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하며 바닥을 쳤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44.2% 감소한 수치로, 울산은 전국 평균(­35.8%)과 비교해 더 높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6월 기준으로 울산을 포함해 부산, 인천,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에서 폐업이 개업을 앞질렀다.

울산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폐업 비중이 개업보다 많은 것은 울산과 더불어 조선업의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영남권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입주를 앞둔 아파트들의 마이너스 피(프리미엄)도 거의 사라지고, 주택 거래량도 조금씩 늘어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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