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협상 관행서 벗어나

역대 최단 기간내에 조인식

행복협의회 상설화 등 골자

조합원 77.56% 찬성 끌어내

▲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9일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왼쪽 세 번째),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왼쪽 두 번째), 박경환 울산CLX 총괄부사장(왼쪽 첫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상견례에서 미래지향적 노사문화 구축을 위한 ‘단협 프레임 혁신’에 합의한 이후 그 방식에 따라 진행해 온 올해 단협갱신을 완전 타결했다.

SK노사의 ‘단협 프레임 혁신’은 장기간·소모적으로 진행되던 단협 협상 관행을 단기간·건설적 방식으로 바꾸기로 한것이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9일 김준 총괄사장과 이정묵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2019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단협은 지난 2일 단협갱신 첫교섭을 시작한 이래 3주만에 잠정합의안이 도출됐고, 25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77.56%가 찬성하면서 완전 타결됐다.

김준 총괄사장은 조인식에서 “단협 프레임 혁신이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최단기간에 의미있는 결과를 낸 것은 노사가 함께 만들어 온 신뢰와 상생, 존중과 배려의 문화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이같은 노사문화는 향후 100년, 200년 기업으로 성장·발전하는 핵심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이번 단협을 통해 노사가 함께 만들어 온 새로운 노사문화가 우리 모두의 행복과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협상 타결의 의의를 밝혔다.

노사는 이번 단협갱신을 통해 △구성원 기본금 1%를 기부해 만든 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해 ‘협력업체 공동 근로복지기금’ 조성 △새로 도입한 구성원 작업복 세탁 서비스의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연계 통한 장애인 고용 확대 △사회공헌활동 적극 참여 등을 합의했다.

또 그동안 복리후생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던 희귀·난치병 치료지원 및 난임치료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젊은 계층의 구성원에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주택구입시 융자를 확대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칭 ‘행복협의회’를 상설로 구성해 ‘구성원 및 이해관계자의 행복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 문화혁신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아젠다를 노사가 상시 논의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부터 노사문화 혁신을 추진해온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초 상견례에서 ‘최고 노사문화를 가진 존경받는 기업’으로 나아가자는 목표아래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선진 노사문화의 뉴노멀(New Normal)을 구축하기 위한 ‘단협프레임 혁신’에 합의하면서 소모적인 장기교섭 대신 단기간 건설적 대화방식으로 교섭프레임을 바꾸고 올해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강무 울산CLX 경영지원본부장은 “단협 프레임 혁신을 통해 혁신적인 노사문화가 정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당사자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의 큰 자긍심이 됐다”며 “노사가 함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는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이자 새로운 선진 노사문화를 선도하는 첫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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