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전체 육아휴직자는 968명이며 이 중 여성이 664명(68.6%), 남성은 304명(31.4%)으로 집계됐다. 육아휴직자 3명 중 1명이 아빠인 것이다. 특히 지역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0명에 비해 32.1%나 늘었다. 울산지역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지난 2015년 82명에서 이듬해 148명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한 뒤 지난해는 482명으로 500명 가까이 급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부 중 남편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되면 아내의 직장 선택의 폭은 한층 넓어진다. 두 돌까지 부부가 번갈아가며 육아를 책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훨씬 줄어든다. 여성들은 결혼·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아휴직 후 복직한다 해도 남자에 비해 승진이나 호봉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2017년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60%로 높인데 이어 올해부터는 첫 3개월 이후 급여도 통상임금의 40%에서 50%로 인상했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자 중 56.7%가 300인 이상 기업 종사자여서 남성 육아휴직은 아직 대기업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부는 300인 미만 기업에 종사하는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43.3%)이 지난해 같은 시기(40.8%)에 비해 증가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남성육아휴직자 비율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모든 계열사에 대해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했다. 최소 1개월은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못박아 둔 것이다.
이제 울산도 중후장대한 산업도시에서 가족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치는 도시로 변해야 한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아져야 일자리가 더 만들어지고 행복도 충만해진다.